[사설] ‘제주민속문화의 해’

2007-02-06     제주타임스
제주도는 1만8000이나 된다는 신(神)들의 고장이자 민속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왔다. 도내 어디를 둘러봐도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들이 널려있는 곳이 제주다.
이 같은 제주민속의 재조명과 자원발굴, 민속문화의 원형 보존 및 전승기반 구축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기 위한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가 선포됐다. 제주민속문화의 해는 문화관광부가 ‘전국민속자원 발굴 및 문화발전 기반 구축’ 사업으로 전국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제주지역을 처음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뤄진 것.
이에 따라 제주도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협약을 체결, 공동으로 제주의 민속문화를 조명·발굴·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첫 행사가 지난 3일 관덕정 광장에서 열린 제주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이었으며, 앞으로 민속공연과 방언대회, 풍물경연 등의 행사를 연다. 이와 함께 구좌읍 하도리와 안덕면 덕수리를 대상으로 사회민속, 생업민속, 의식주, 민간신앙, 세시풍속, 구비전승 등 해안마을과 중산간마을의 민속을 비교 조사할 계획이며, 민요와 방언 등 6개 분야에 걸쳐 제주의 민속문화를 조사하고 무형문화재 실태도 아울러 조사한다고 한다.
제주민속문화의 해는 한마디로 사라지는 지역의 민속문화를 중앙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문화관광자원으로 키우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민속문화의 해가 계획만 거창한 채 행사를 위한 행사로 그치거나 이벤트성 전시행정이 돼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제주방문의 해’가 실패로 끝난 이유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할 때 제주민속문화의 해는 보다 알차고 실속 있게 진행돼야 하리라 본다.
특히 민속문화의 해는 관광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명승지를 구경하고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문화를 자원으로 삼아야 하는 시대다. 따라서 제주고유의 민속을 조사·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