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피마늘처리 '숨통'
6일 北 「깐마늘 개성공장」 본격 가동
제주산 마늘처리에 숨통이 트였다.
농협제주본부와 대정농협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월 설립된 국내 깐마늘 가공․유통업체인 (주)산과들농수산이 지난해말 북한 개성에 5000평 부지에 깐마늘공장 820평을 신축, 시험생산에 이어 6일 오전 현지에서 조업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조업식에는 강정준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장(대정농협조합장)을 비롯 제주도 및 도의회 관계자, 농협제주본부 김상오 경제부본부장과 국내 마늘주산지 농협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 깐마늘 개성공장은 현지 근로자 1000여명을 고용, 연 3000~4000t의 깐마늘을 처리, 전량 국내시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 깐마늘 개성공장은 지난해 북한 핵실험 여파로 북한에 대한 국내외 정서가 급격히 악화, 동년 10월 95%의 공정률을 보인 가운데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다행히 지난해말 준공, 동년 국내산 마늘 700t의 물량이 현지에서 작업돼 깐마늘로 출하됐다.
대정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피마늘 1000t을 개성공장에 출하, 깐마늘로 남측에 반입, 시험유통을 마친데 이어 올해의 경우 연간 3000~4000t의 물량을 북한 개성공단으로 출하, 국내 유통시킬 계획”이라며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통해 품질 좋은 깐마늘(손주마늘)로 국내 시판될 경우 제주산마늘의 유통처리난 해소는 물론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품질경쟁력 우위를 확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는 북한 개성공장 조업과 깐마늘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마늘 주산지 회원농협을 주축으로 깐마늘 공동판매에 주력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지역은 깐마늘 기계를 확보하고 있는 함덕·고산·김녕농협 주관하에 안덕·한경·애월·한림·구좌 농협의 생산분을 대신 처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가운데 대정농협은 북한 개성공장에 깐마늘 공급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협의회는 깐마늘 소포장 공동출하와 함께 냉장탑차를 이용한 저온유통 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포장규격과 품질관리기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올해산 국내마늘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한지형 마늘은 지난해보다 3.7%, 난지형은 5.6% 감소할 전망이다.
마늘주산지별로 보면 최대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지난해보다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지역은 7.2%, 경북지역 3.8%, 전북지역 5.4%, 제주지역 2.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북지역은 전년대비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충남지역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산 마늘은 마늘로 국내 총 생산량의 18~2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3593ha(5400호)로 5만5000t이 생산됐으나 재배농가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연감소,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105ha(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