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구조조정 '칼질'

"제주축제가 현란한 '가요무대' 장인가"

2007-02-06     임창준

'전체 축제비용 8000만원 가운데 사회자에 대한 지출 3500만원, 무대 설치비 4000만원...'

이는 제주가 재정의 일부를 지원해 온 한 지역축제 주최측이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일부다.

왕벚꽃 축제에는 정작 왕벚꽃이 없으며 유채꽃 축제를 비롯한 상당수 축제들엔 가무와 현란한 조명과 음향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연예인 가수판 공연으로 전락했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가 올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제주지역에서 열리는 29개 축제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사전 심의.평가'를 벌여 이처럼 자금 집행계획이 불분명하거나 이벤트성 소재의 축제 등 5개 지역축제에 대해 올해 계획됐던 3억원의 재정지원을 중단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지원이 중단되는 축제는 ▲위미 조배머들 축제 ▲서귀포 봄소식 축제 ▲성산 조개바다 축제 ▲강정 은어축제 등 4개다.

제주도는 또 서귀포칠십리축제와 서귀포칠선녀축제를 '유사축제'로 통합, 결과적으로 1개 축제를 줄였다.

제주도는 이와함께 ▲설문대할망 축제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 ▲촘광어 축제는 '스포츠 및 시책성 사업'성격이 짙다고 판단, 지역축제에서 제외했다.

제주도는 이밖에 이호테우축제와 도두오래물축제는 '통합 권고대상 축제'로 선정, 통합이행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올해 도내 지원대상에서 제외한 5개 축제를 뺀 나머지 24개 축제에 지원할 예산은 22억2400만원이다.

제주도는 이에앞서 지역축제 남발과 이에따른 재정출혈 등 비난여론이 들끓게되자 지난연말 민간전문가 등으로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를 구성, 제주에서 열리는 축제들에 대한 사전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축제가 지역민의 호흥과 찬사속에 축제다운 축제로서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추며, 제주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찾고 장기적으로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이같이 과감히 축제를 구조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