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 '춘추전국시대' 돌입
올 상반기 롯데마트 입점…초반 출혈경쟁 불 보듯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가 올 상반기에 개점할 것으로 전망, 초반 출혈경쟁이 예상되면서 틈새시장을 노려 오픈했던 중소형 할인매장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마디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매장과 편의점 수는 이미 적정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대형할인매장의 경우 이마트 제주점을 비롯 신제주점, 서귀포점, 삼성 홈플러스 서귀포점, 제주시농협 하나로클럽에 이어 신제주 구 월드밸리 자리에 롯데백화점 계열의 롯데마트가 올 상반기에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대형할인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크게 구별된다.
이들 대형할인마트의 국내 유명도시로의 진입은 대체 소매업체의 개발 필요에 따른 자체 진단과 욕구에 의한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브랜드에서 품질 선호하는 소비패턴 변화 △주부의 사회진출과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구매방식과 시기(주단위 구매) 변화 △소비자의 계획 구매 △소득수준보다 소비수준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조건상 싼 가격 상품 구매 △전국 동일 상권화 지향욕구 등 소비자의 욕구변화에 맞는 상호 경쟁을 해왔다.
이런 점에서 롯데마트의 제주점 개점은 이마트로서는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토종브랜드 개념의 마트와 롯데마트와는 그 차이가 크다”고 전제 “롯데마트의 경우 자본력이 뛰어난데다 공격적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제주점 개설후 초반 할인경쟁에 불붙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마트로서는 이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제주지역 시장 진입과 잠식도를 높이기 위해 벌일 출혈경쟁에 자신들도 어쩔 수없이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도내 대형매장의 손이 덜 가는 지역에 자리 잡은 이른바 틈새시장의 중소형 할인마트는 심각한 경영악화에 직면하게 된다.
도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롯데마트 개점으로 초반 출혈경쟁이 예상되고 이에 맞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심지어 농협까지 가세한다면 결국 자본력을 갖고 있는 대형업체만 생존하게 될 것은 뻔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재래시장 뿐 아니라 중소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은 불가피할 실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개점에 따른 무한 할인경쟁이 이뤄질 경우 기존 중소마트와 이마트 협력업체의 경영위기마저 우려, 사실상 도내 시장경제가 크게 흔들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