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언제 폭발할지 모른 '활화산'?
1002년ㆍ1007년에 분출 기록 있어…주장 뒷받침
2007-02-05 임창준
부산대 윤성호 교수(과학교육부)는 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의 화산들을 휴화산(休火山·과거에 화산활동이 있었으나 현재는 화산활동을 멈춘 화산)으로 알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언제라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활화산(活火山)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 기준으로 보면 한라산은 고려 목종 때인 1002년과 1007년에도 분출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활화산”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부속 섬인 비양도는 1002년 6월에 화산 폭발로 생겨났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제주도 전체가 활화산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도 최근 한라산을 활화산으로 새로 규정했다고 한다. 윤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지각 아래 마그마(magma·암석이 녹아 액체가 된 상태) 활동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조사는 전무(全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두산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진짜’ 활화산이라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지금도 땅 속에서 마그마가 생성되고 있어 온천이 나오고 화산 지진이 빈번히 일어난다. 최근엔 1668년 6월, 1702년 6월과 1903년 봄에 화산재가 분출한 기록이 있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과학자들은 백두산을 조만간 화산이 폭발할 위험이 있는 ‘화산 위기(volcanic crisis)’ 상태로 규정하고 피해를 줄일 방법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