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 특수 이젠 '옛말'…평소 이사
지난해 노형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세대 없어
올해 신구간을 이용 이사를 한 세대가 큰 폭으로 줄었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신구간(1월25일~2월1일)을 맞아 이사한 세대수는 3562가구로 지난해 8500가구보다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로 이사를 하는 진풍경은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신구간 특수를 누렸던 이삿짐센터도 올 신구간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사한 가구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노형지구와 같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세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제주시는 보고 있다.
신구간을 앞둬 준공됐거나 준공 예정된 주거용 건물은 아파트의 경우 제주시 일도2동 Y아파트 30여가구 등 1087가구, 다가구 500가구, 다세대 313가구, 연립주택 296가구 등 모두 2200여 가구에 그쳤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신구간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에 집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시구간 이사행렬이 줄어들고 있는 요인이다.
반면 이 기간 발생한 생활쓰레기량은 3346t으로 지난해 3206t보다 140t이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불법행위 단속 활동을 벌여 117건의 쓰레기불법투기 행위를 적발했고 도로 무단점용 5건, 불법 건축행위 1건, 기타 35건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372건의 생활민원을 접수, 처리했다.
한편 제주시는 신구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자생단체와 개인화물협회의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39가구의 이삿짐을 무료로 수송해 줬다.
신구간은 지상의 인간사를 관장하는 신들이 한해의 임무를 마치고 새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옥황상제에게 올라가는 기간으로, 이 동안에 이사하면 탈이 없다는 전통적 속설과 무속신앙으로 예부터 제주지역 이사철로 정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