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공항공사, 두고 보겠다"
공항 호객행위 단속 위한 자치경찰 사무실 안내줘
2007-02-01 임창준
제주자치경찰은 지난해 10월20일부터 공항안팎에 10여명의 경찰관을 3교대로 상주시켜 항공기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접근, 호객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가용 관광영업행위, 무보험차량 유상운송행위, 호텔이나 특정업소 안내 등 제주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호객행위는 관광부조리를 부채질하는 행위로 정평나 있다.
하지만 이런 관광부조리들을 단속하는 경찰관을 위한 휴식공간이 전혀 없다. 공항공사는 공항내 사무실이나 상가를 임대료로 받아 고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경찰에게 내줄 공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공간을 업자에게 임대하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 그래서 이같은 공익적 일에도 공항공사는 공간(사무실)을 내주기가 매우 싫은 것이다.
김 지사는 제주관광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제주국제공항에 외국인을 맞는 환영 전광판이 없음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일본 국제공항을 보면 ‘어서 오십시오’란 전광판을 영어로, 중국어로, 자기네 말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말로도 써 있다”고 말한 후 “그러나 제주공항엔 단 한줄도 이런 글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공항은 제주의 얼굴이다. 최소한 제주를 오가는 손님들에게 ‘찾아와 주셔셔 감사합니다’ 이런 것은 어디 하나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런 일도 한국공항공사가 맡은 일이다.
웬만하면 타 기관이나 단체를 공개적으로 특정해 비난해본 일이 거의 없는 김 지사가 하필 한국공항공사를 열거하며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