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생존의 걸림돌 ‘중국’
제주감귤산업에 가장 큰 치명타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개최한 ‘2007 한국농업경제전망’을 통해 국내 감귤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으로 해마다 재배면적과 생산․수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감귤재배현황을 보면 2000년 90만5000ha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이 2005년 121만ha로 34% 증가한 것으로 비롯 각각 2000년 대비 2005년 생산량 69%(1139만5000t), 수출량 58%(30만t) 늘어났다.
특히 오렌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의 경우 6~9% 감소했으나 중국은 24% 증가하는 등 2000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 감귤 수입관세율이 144%, 오렌지는 50%이지만 온주감귤류 및 오렌지의 무역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관세하락 및 수입량 증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국내감귤시장 잠식은 불보듯 뻔한 현실이 돼가고 있다.
반면 제주감귤재배면적과 성목면적은 2000년까지 계속 증가했으나 2003녀~2004년 감귤폐원사업에 의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지온주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은 2000년보다 26% 감소한 1만8662ha, 성목면적은 2% 감소한 1만8298ha다. 반면 시설감귤 재배면적은 68% 증가했다.
특히 최근 2006년산 노지감귤이 오렌지 수입물량 감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아공, 호주, 칠레산 수입오렌지가 국내 수입물량을 늘릴 경우 제주산 노지감귤 가격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오렌지 수입량은 1995년 1만5000t에서 연평균 42% 증가, 2004년 15만4000t을 정점으로 내리 2년 감소, 12만t 안팎으로 줄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수확기 기상 악화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고 공급량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오렌지 주요 수입국인 미국이 전체 수입량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남아공, 호주, 칠레산 수입오렌지가 가세할 경우 제주감귤 국내시장입지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호주 수입오렌지양이 전년대비 각각 4%, 6% 감소한 반면 남아공 수입오렌지는 54% 증가한 3931t, 칠레사 2005년 17t에서 2006년 1533t으로 급증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중국산 감귤류와 미국, 남아공, 칠레산 오렌지의 물량공세가 이뤄질 경우 제주감귤산업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국산 감귤의 경우 일본 기술자들이 중국현지에서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어 제주감귤 생존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