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묘지 '상당수'

서귀포시 관내 무연분묘 현재 890기 추정

2007-01-29     한경훈

조상 묘를 찾는 후손들이 줄어들면서 버려져 방치되고 있는 묘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2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관내 곳곳에 오랜 기간 동안 연고자가 없이 그냥 방치되고 있는 무연분묘(無緣墳墓)는 현재 890여기로 추정되고 있다.

무연분묘가 발생하는 이유는 출타 연고자의 경제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조상에 대한 경외심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무연분묘는 대개 밭, 임야, 목장 등 농촌지역 경작지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영농의 기계화 등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미관을 헤치고 있음에도 묘지관습상 함부로 할 수 없어 토지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연분묘 정비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지역주민의 영농편의 도모와 함께 장묘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경작지내 무연분묘의 개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주 등의 개장 신청을 받아 사실 확인을 거쳐 일정기간 개장공고를 하고,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골화장 후 관내 공설납골당에 안치하고 있다.

민원인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고까지의 비용은 시가 부담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지금까지 무연분묘 정비실적은 모두 1174기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경지면적 확대 등 토지의 효율적 이용에 기여했다.

시는 올해 무연분묘 정비계획을 300기로 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제반절차를 거쳐 오는 8월부터 본격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무연분묘 개장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부동산투기 목적의 개장은 지양하면서 토지이용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