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개 은행도 뚫려

제주서 한화 달러로 교환도…2명 구속

2004-08-03     김상현 기자

속보='유로 위폐 환전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2일 검거된 게다스(26) 등 리투아니아인 2명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에서도 상당량의 유로 위조지폐를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아직 붙잡히진 않은 주범 에드비나스(31)가 노트북 및 위조할 수 있는 장비를 소지하며 지난달 27일 제주시내 A모텔에 투숙, 운전면허증 3매를 위조해 환전시 신분증으로 제시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께 하나은행 화곡지점에서 3000유로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외환은행 강서 중앙지점에서 3500 유로,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께는 화곡동 콘티넨탈호텔 환전소에서 2000 유로를 각각 환전하는 등 서울에서만 3차례에 걸쳐 위조 유로화 8천500 유로를 환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제주시내 환전소에서 위폐를 환전한 것 외에도 제주은행 서광로 지점에서는 한화 768만원을 미화 3600달러로 환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들이 환전한 위조 유로화는 제주에서 1만 4000유로, 서울 8500유로 등 국내에서 모두 2만 2500유로가 환전됐다.

특히 이들은 자체적으로 신분증을 위조할 수 있는 이른바 '코팅기'와 노트북을 소지해 환전시마다 위조된 신분증을 보이는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국내로 2만 유로 이상을 소지하고 입국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아난 게다스가 29일 출국, 모스크바와 바르샤바를 거쳐 리투아니아에 도착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 등과 공조해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미 검거된 게다스 등 2명의 용의자에 대해 위조외국통화행사죄 등의 혐의로 2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