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자물가 급등

2000년 이후 최고치 기록…서민 가계 휘청

2004-08-03     한경훈 기자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상승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가 2일 발표한 ‘7월중 제주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달보다는 1.1%, 작년 7월에 비해서는 5.1% 상승했다.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이 1%대를 넘어서기는 2002년 2월 이후 30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전년동기 대비 물가상승률 5.1%는 2000년 물가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올 들어 7월까지 제주지역 평균 물가상승률은 4%로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물가 상상률 3% 중반을 훨씬 넘어섰다. 더욱이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타는 등 공급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관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치솟은 것은 유가인상으로 인해 교통, 항공, 등 서비스요금이 크게 오른데다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요금은 승용차임차료가 40.3% 오른 것을 비롯, 시내버스요금이 23.1%, 국내항공료 17%, 자동차요금이 9% 올랐다.
채소류는 장마와 폭염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으면서 상추가 74.1%, 열무 71.3%, 배추 47.8%, 무 42.2%, 고사리 26.6%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6월보다 1.4% 올랐고, 작년 7월에 비해서는 7.1%가 상승,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압박도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의 이 같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2000년 9월 이후, 전년동기 대비로는 2000년 1월 물가지수 개편 이후 최고 기록이다.
상품성질별로는 상품의 경우 농수축산물(14.1%) 및 공업제품(3.8%) 등의 상승으로 전체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올랐다.

서비스는 공공서비스(4.7%)와 개인서비스(4.5%), 집세(1.3%) 등의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