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도둑' 잇따라 발생

노지감귤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정…철저한 관리 요망

2007-01-25     한경훈
서귀포시 지역에서 감귤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경찰서는 다른 사람의 감귤을 소개하는 것처럼 해 상인에게 판매한 오 모씨(32.서귀포시 남원읍)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오 모씨(64ㆍ여)의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감귤 2000kg을 아는 할머니의 부탁이라며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에게 275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4500여kg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오 씨를 상대로 정확한 판매량을 추궁하는 한편 밀감 상인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서귀포시 대포동 김 모씨(61)가 수확을 앞둔 한라봉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는 이날 한라봉 비닐하우스 8동 가운데 5동에서 약 500kg(200만원 상당)의 한라봉이 도난당한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

김 씨는 “도둑이 밤 새 가로등이 비치는 하우스에 들어 한라봉을 따 간 것으로 보인다”며 “애써 키워 놓은 한라봉을 도난당한 것도 억울하지만 남은 한라봉을 지키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한숨을 지었다.

김 씨는 이후 동의 협조로 가로등을 끄는 대신 창고에 밤새 불을 켜고 수시로 순찰을 도는 등 한라봉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노지감귤 가격의 치솟고 있고 한라봉도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인적이 뜸한 창고 등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당국의 절도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와 함께 농민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