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덜 띄워도 수익은 짭짤했다
양대 항공사, 2년 새 140만석 줄여
2007-01-23 임창준
23일 제주도가 최근 3년간 제주노선 운송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년 사이에 무려 140만석이나 좌석을 줄여 그만큼 관광객이 제주 하늘길을 이용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4년 제주기점 14개 노선에 투입한 항공기는 7만2026편에 1507만석을 공급했으나 2005년에는 6만8464편에 1438만좌석으로 68만9000석을 줄였다. 또 2006년에는 7만549편에 1403만석이 공급돼 35만1000석이 줄었다.
하지만 2006년에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가세하면서 5716편에 40만6170석을 공급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방문의 해이던 지난해에도 무려 75만70000여석을 제주노선에서 뺀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2년 사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노선에서 뺀 항공기 공급좌석수는 무려 144만6000 석으로 하루 평균 3960여석을 줄인 셈이다.
제주기점 노선을 2년동안 144만석이나 줄이는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탑승율을 2004년 70%에서 2006년에는 79%로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비행기는 적게 띠우고서도 손님은 많아 양대항공사는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기름값을 크게 줄이면서 한 비행기에 손님은 많이 타니 재미가 솔솔했다.
특히 양 항공사는 제주기점 노선 중 가장 항공수요가 많은 제주~김포노선도 집중적으로 줄였다.
2004년 제주~김포노선 항공기 운항편수는 3만5250편, 831만석에서 2005년에는 3만3026편 823만석으로 줄였으며, 다시 2006년에는 3만2925편에 778만석으로 2년 동안 53만석이나 줄였다. 특히 작년 한해동안에만 무려 45만석이나 감축했다. 2년동안 53만석을 줄여 양 항공사는 제주~김포노선 탑승율을 2004년 74%에서 2006년 81%로 끌어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김포노선에 대해서는 항공기 운항편수를 크게 줄인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대형항공기를 중형항공기로 바꿔 투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항공기 성수기로 관광객들의 해외나들이가 비교적 적은 설명절에는 제주노선 투입 항공기를 다소 늘리는 반면, 해외수요가 많은 여름바캉스와 추석시즌에는 집중적으로 항공기좌석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