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대체 작목 인진쑥 자연 건조품 '불량'… 건조시설 확충 시급

2007-01-23     한경훈
서귀포시가 감귤대체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진쑥의 고품질화를 위해서는 건조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는 감귤대체 보완작물 개발의 일환으로 2005년 10월 (주)알엔엘바이오와 인진쑥 생산업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 읍면지역 108농가 50ha에 인진쑥을 재배, 건조 물량 250M/T를 납품ㆍ수매키로 했다.
인진쑥은 5~6월과 10월 연간 두 차례 수확할 수 있는데 지난해 10월 첫 수확이 이뤄졌다.
수매단가는 kg당 3500원. 연간 두 차례 생산을 가정할 경우 생산량이 평당 3kg에 이르러 농가소득이 당근 등 밭작물보다는 높고 감귤과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건조 등 품질관리다. 인진쑥은 건조과정을 거쳐 일정 길이로 잘라 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재배농가들은 당초 제주의 자연 특성상 자연건조가 가능할 것이란 알엔엘바이오 측의 설명에 따라 건조기를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수확 후 자연건조에 들어가자 인진쑥 색깔이 변하는 등 상품가치에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부랴부랴 5개 읍면별로 1대씩의 건조기를 시설해야 했다. 그런데 이 시설로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인진쑥의 원활한 처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장마철 수확을 앞두고 인진쑥 건조에 많은 애로가 있을 것으로 농가들은 보고 있다.
한 농가는 “인진쑥을 처음 재배할 당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수확 후 소득이 감귤 못지않다는 게 확인되자 농가들이 관심이 높은 상태”라며 “다만, 상품성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조에 애로가 예상되는 만큼 행정이 건조기 시설에 추가적인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예산에 인진쑥 건조시설관련 사업비 1억2500만원이 편성됐다”며 “장마철 이전에 5개 읍면에 각 1대씩의 건조기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