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속임수 넘어가지 않겠다"

도민운동본부, 한미FTA 저지 공항 기자회견

2007-01-16     김용덕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한미FTA협상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의 상경 투쟁이 경찰의 제주국제공항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16일 오전 10시 한미FTA저지 도민운동본부는 제주공항 3층 대합실에서 상경투쟁 기자회견을 갖고 10시35분 비행기로 상경할 예정이었다.

한미 FTA저지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파탄내고 나라의 경제주권을 미국에 넘겨줄 한미 FTA 본질의 무엇인지 국민들은 똑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정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민중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갈 한미 FTA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경제주권 팔아먹는 한미FTA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도민운동본부는 특히 “정부는 감귤을 쌀과 동등한 대우를 하겠다고 운운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6차 협상을 앞두고 농림부장관은 협상품목으로 “쌀만은 제외시킬 것”이면서 사실상 감귤의 경우 협상대상 품목으로 다룰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강행되는 이번 협상은 한미FTA 협상과정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국민적 동의도 얻지 못했는데 밀실에서 모여 노동자, 농민, 국민의 미래를 파탄내고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 이어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다. 그러나 경창은 공항 3층 출입구를 원천 봉쇄, 비행기 탑승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도민운동본부는 “군사독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국민의 이동권을 막고 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경찰은 “한미FTA집회는 불법이기 때문에 집회 참석을 위한 서울행은 막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결국 경찰의 탑승 저지로 상경투쟁이 무산됐다. 이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에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16일) 오후 4시 중앙로 국민은행 앞에서 있을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 제주지역 선전전에 합류하자”며 서울행을 포기하고 자체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