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 출하조절 시급하다
2007-01-11 제주타임스
감귤 가격이 하락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비상품 과일의 출하나 홍수출하 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저장감귤 부패과 발생에 따른 농가 심리불안으로 홍수출하가 이뤄지면서 감귤 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만 봐도 홍수출하의 폐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저장과정에서 감귤 썩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가격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의 심리불안으로 일시 대량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올 들어 9일 현재 출하된 2006년산 노지감귤은 2888t으로 2005년산 1787t보다 1000t 가량이 더 나가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하루 출하물량은 5300∼5600t에 이를 정도로 일시 대량 출하가 이뤄졌다는 것. 하루 출하물량이 5000t 이상이면 홍수출하로 봐야 한다는 게 농협관계자의 말이고 보면 앞으로 출하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감귤 값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벌써 감귤 값 하락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2006년산 노지감귤 가격의 경우 최근 3년 노지감귤 가격과 비교,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올 들어 1월 노지감귤 평균가는 10㎏ 기준 2006년산의 경우 1만1504원인데 비해 2005년산은 1만3205원으로 높다. 또 이 달 들어 서울 가락도매시장 등 법인경매 평균 경락가를 보더라도 4∼5일 1만3300원, 6일 1만3200원, 8∼9일 1만2800원으로 점점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사실 홍수출하가 가격지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면서도 홍수출하가 끊이지 않는 것은 값이 좋은 때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심리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량 출하가 이뤄질 경우 대목인 설을 전후해 가격폭락도 우려된다. 설 대목의 감귤 가격지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출하조절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당국이 출하조절을 하려 애써도 농가에서 지켜주지 않으면 별 효과가 없다. 농가들이 스스로 출하를 조절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