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자금사정 ‘빨간불’
업황부진ㆍ담보부족ㆍ경쟁심화 등 경영압박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지난달 7일부터 21일까지 총액한도대출 우선지원업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대부분 업황 부진 및 자금수요 증가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상의 애로사항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신용평가가 낮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금융기관 요구의 담보부족으로 자금조달에 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체의 경우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건설경기 침체 및 연말결산을 앞둔 부채 축소 노력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정은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귀지역 도시개발 등 지역개발사업들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면 일부 수혜업체의 경우 업황 및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렌터카 업체는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 향후에도 자금사정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관광객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는 반면 경쟁업체의 증가로 렌트용 차량이 급속하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수출업체는 엔화약세에 따른 대일수출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감귤관련 업체의 경우 노지감귤 출하의 영향으로 현재 자금사정은 별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제주본부는 이들 업체들이 현재 금리수준에서 조달금리가 1%P 낮아지는 것이 적정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한은총액한도대출 우선지원으로 0.5~1%P 내의 금리인하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자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제주본부는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이용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불필요한 서류 제출 지양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한 시스템 마련 △관행적 대출 지양 △향후 성장성 등의 평가기준 가중치를 높여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지원 △중소기업의 열악한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국 판매망 구축 등을 중소기업 지원기관 협의회를 통해 관련기관에 건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