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외한들이 작품 심사를?
시인 강문신씨 도문예진흥기금 심사 의혹 제기
제주도문예진흥기금 심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시인 강문신씨는 최근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2007년도 제주도문예진흥기금 심사의 의혹’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6항목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강씨는 글을 통해 “전문 시인들 작품을 문외한들이 심사했다”고 비난하고 “일개 학생 문학백일장 심사도 장르별 소속 심사위원들이 맡아서 하는데 하물며 전문 시인들의 작품을 타 장르 위원이 심사했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질타했다.
강씨는 이어 “이번 문예진흥기금 장르별 심사결과가 시는 21명이 신청하고 2명이 선정돼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정률을 보였다”며 “타 장르는 선정률이 50% 이상에 이르고 있는 것은 제주의 시가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타 장르에 비해 그 작품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강씨는 문예 진흥기금 심사규정을 마음대로 변경, 시행한 점, 신청요강에도 없는 이유를 들어 ‘구비서류미비’로 분류, 심사에서 제외시킨 점, 수혜 자격이 없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지원 등을 문제점으로 들어 재심사가 이뤄져야 함을 주장했다.
문화예술재단은 이 같은 강씨의 주장 중 우선 ‘시인 작품을 심사자격이 없는 인물이 심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타 장르의 심의위원이 시 장르를 심의한 것에 대한 이의 제기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반드시 시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문단에 등단한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한 문인이라면 심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소양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재단은 이어 “지원대상으로 확정된 문학분야 시 장르의 심의결과가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낮은 비율로 선정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내 문학단체 또는 문인들의 성과와 가치를 낮게 평가하거나 폄훼할 뜻은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화예술재단은 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강씨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재단 정기이사회에서 원안대로 의결된 안건에 대해서는 재심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