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당근 처리에 ‘비상’

값싼 중국산 국내시장 잠식…시장가격 교란

2007-01-09     김용덕

제주산 당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흙당근은 물론 세척당근이 중국 수입산 당근 유통가에 밀려 적정가격 유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불과 1년전만해도 1만t 안팎에 머물던 중국산 수입 당근이 물밀 듯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면서 kg당 5000~6000원내외로 유통가를 형성, 제주산 당근 유통가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제주농협은 이에 따라 최근 도 관계자를 비롯 김상오 경제부본부장, 유통팀으로 구성된 소비자 마케팅방문단을 구성, 제주산 당근의 마케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서의 중국산 세척당근의 시장 잠식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주산 당근의 입지가 현저히 줄었다.

농협제주본부 김상오 경제부본부장은 “제주산 흙당근의 경우 20kg 1상자당 1만4000~1만5000원, 세척당근은 10kg당 최소 8000원을 받아야 하는데 값싼 중국산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현재 시장가격은 kg당 5000~6000원으로 다운돼 제주당근재배농가들은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할 형편”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주 당근 재배농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어 이에 따른 산업피해구제신청(SSG)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 본격 출하시기인 매년 12월부터 익년 3월까지의 당근 도매가격을 보면 2006년의 경우 12월 흙당근 20kg 기준 1만5360원에서 올들어 1월 1만1310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은 2005년 1월 2만20원, 2004년 1월 1만3980원대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이는 중국산 수입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중국산 당근 수입 추이를 보면 2003년 3만5662t에서 2004년 6만1002t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한 이후 2005년 7만665t, 2006년 7만7000t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농협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물량이 늘어나 시장유통가격을 크게 교란하면서 국내시장을 잠식, 제주산 당근 가격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주 당근농가의 파산이 우려돼 산업피해구제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