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불법광고물로 '도배'

'땡처리' 기획판매전 열며 전단지 무차별 부착

2007-01-08     한경훈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 외지 상인들이 의류를 중심으로 이른바 ‘땡처리’ 기획 판매전을 잇따라 열면서 불법광고물을 주택가 곳곳에 부착해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
특히 기획 판매전 주관자들은 이름만 대면 시민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브랜드를 내세워 전단지 배포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구 코리아마트에서는 지난 4일부터 ‘스포츠의류 대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 중구 김 모씨가 오는 14일까지 펼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제주도 최초 대한민국 대표 100대 브랜드’를 자처, 명품 골프웨어 최고 90%까지 할인 등 파격적인 판매가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 경기도 부천시 유 모씨도 오는 15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워터월드 사랑나눔 대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 역시 한국에서 철수하는 까르푸 입점브랜드 업체들의 상품을 폐업가격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이 기획전 홍보를 위해 주택가 곳곳을 불법 광고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상가 유리창과 전봇대, 입간판 등을 가리지 않고 광고물을 부착,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읍면동사무소 직원과 환경미화원들이 불법 광고물 철거에 매달려 본연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읍면동이 철거한 광고물만도 업체별로 3500~4100여매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외지 상인들에 의한 반짝 세일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리면서 지역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권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땡처리 업체들은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면 다시 광고물을 부착하는 사례가 허다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이번에 2개 업체는 그 정도가 심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