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낙협 ‘역사속으로’

제주축협에 인수ㆍ합병 …고객예금은 보호

2007-01-05     김용덕

제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이 21년의 짧은 생을 마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주낙협은 순자본비율 4% 이상을 달성치 못해 제주축협에 합병된다.

제주낙협은 지난해 4월 실사결과 순자본비율 0% 미만으로 나타나 합병권고를 받아 동년 7월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조치를 받았다.

제주낙협은 2001년 순자본비율이 -0.38%에서 2005년말 -0.8%까지 떨어진데다 판매선급금을 포함, -3.40%에 이르는 등 경영악화를 걸었다. 조합원 순수출자액도 2001년 대비 감소하는 등 매년 거액의 신용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조합경영 부담이 가중돼 왔다.

현재 제주낙협은 2002년 이후 43억5400만원을 상각했음에도 불구, 지난해 6월말 기준 38억8200만원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제주낙협은 합병권고후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재무건전성 제고 등 회생에 따른 정상화 절차를 밟았지만 정상화시키는데 실패했다.

제주낙협의 현재 조합원은 216명, 경제사업은 한라우유와 사료다. 예금주 1만여명의 예금액은 약 460억원. 예금액은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제주낙협은 지난해 10월 제주축협과 합병에 관한 기본협정서를 체결, 1월 2일 합병 가계약을 체결하고 합병본계약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양 조합은 오는 2월중 조합원 투표절차를 거쳐 합병의결이 확정되면 합병공고 및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제주낙협의 재산과 사업 등 모든 권리와 위무를 제주축협이 인수하게 된다.

한편 제주낙협은 지난 1985년에 설립, 216명의 조합원에 연간 1만400여t의 원유를 처리해 왔으나 통합농협이전부터 발생한 부실대출채권과다와 유제품 재고 증가 등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