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년도 안된 초현대식 제주항 여객터미널 조금 내린 비에도 누수 '줄줄'
재작년 3월 오픈 140억 투입 준공된 제주해상관문 터미널 곳곳에 누수로 곤혹, "폭풍우 날씨도 아닌데 …"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된 초현대식 건물인 제주항여객터미날이 준공 2년도 안돼 빗물이 스며드는 등으로 부실공사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제주해양수산본부와 제주항 여객선업체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5년 3월 140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연면적 1837평의 초현대식 제주항 여객터미날을 준공했다. 준공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서울에서 내려와 제주도내 각급 기관장들과 함께 테이프를 커팅하는 등 해양수산부가 정성을 쏟아부은 건물로 제주 해상 관문을 크게 업그레이드 하는 등으로 도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하지만 불과 50㎜의 비를 뿌린 4일 오후 여객터미날 1층 선박업체 입주 사무실 천정과 벽체에 줄줄이 누수가 생겨 이곳에 입주한 선박업체들은 책상을 옮기고 집기를 이동하고 빗물받이 양동이를 비치하는 등 큰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이날 일부 선박업체는 업무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해운 및 부두 관련업체들은 사무실 사용료를 해양수산부의 규정에 따라 꼬박꼬박 임대료를 터미날 관리부서인 한국해운조합에 지불해오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동쪽 복도 벽체에도 줄줄 누수되는 등으로 제주항 해상관문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흐리게 해놨다.
목포행 선박을 타기 위해 터미널을 찾았던 이모씨(43. 제주시 건입동)는 “태풍이나 폭풍이 몰아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과 50㎜의 비날씨에 준공된지 2년도 안된 초현대식 건물이 누수가 됐다는 것은 믿겨지지 않는다”라며 부실공사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해양수산본부 임상인 항만관리 담당은 “준공후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3년으로 돼 있어 이번 누수현상을 면밀히 검토한 후 시공업체의 부담으로 보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