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로 지하수 수자원 만든다"

수자원본부, 209년부터 '인공 함양사업' 추진

2007-01-03     임창준
중산간 해발 500∼600m고지대의 빗물을 인공적으로 지하로 흘려보내 수자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3일 제주도수자원본부(본부장 장철)에 따르면 해마다 농업용수 및 음료수 등으로 물을 뽑아쓰는 사례 급증에 따른 지하수 함양량 감소등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물 자원관리를 위해 집중호우 때 하천을 통해 빠른 시간에 바다로 흘러가는 연간 7억t의 빗물 중 일정한 강우량을 해발고도 500∼600m 지점에서 지하로 흘려보내는 인공 함양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수자원본부는 이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국 오리건주의 민간 수자원연구기관인 '그라운드워커솔루션'과 공동으로 지하함양 적지와 방법, 가능량 등의 기초조사를 내년 말까지 벌인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의 지하수 함양은 오염원이 거의 없어 수질이 깨끗한데다 관정당 연간 함양 가능량이 수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 내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모두 66개소의 지하수 인공 함양정이 만들어져 연간 55만t의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 들고 있다.
수자원본부는 한라산 고지대의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빗물을 인공적으로 지하수화 하게 되면 물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화 학비료 및 축산폐수의 침투로 인한 질산성질소 오염도 희석, 지하해수 침투 방지 등 지하수 이용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지하수 인공함양 방법으로는 한라산국립공원을 벗어난 고지대의 하천 바닥에 깊이 100여m의 관정을 뚫어 빗물이 땅속으로 쉽게 스며들게 하거나, 차수막 시설이 없는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어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뒀다가 서서히 땅속에 함양시키는 방법, 하천의 유속을 늦게 조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미국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이와 같은 방법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자원본부 고기원 박사는 "제주지역 물 사용량이 연간 2억t 규모인 상황에 연간 5천만∼1억t의 빗물이 인공 함양된다면 미래지향적인 지하수 관리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자원본부는 오는 4월쯤 고지대 하천 유출량과 수질 등에 대한 공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함양 가능량과 적정지역, 유량속도 등의 조사내용이 광범위한데다 장기조사 및 연구가 소요되는만큼 고지대 인공함양 실현은 빨라야 3-4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제주지역에서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의 양은 강우량의 46% 정도인 연간 15억여t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