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eju ' 화장품이 뜬다
"제주산 바이오제품을 제주도내 기업들이 자주 소비해줘야 제주산 원료를 소재로 한 화장품 산업이 발달할 수 있어요"
제주도가 건강ㆍ뷰티ㆍ생물산업을 제주지역의 핵심전략산업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그 일환으로 화장품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화와 과학이 융합된 화장품 개발은 바이오테크놀로지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이어서 고부가가치 무공해 제주에 동력산업으로 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 아라1동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화장품 공장의 기술개발 및 연구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서인수 선임연구원은 이같이 말하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Made in Jeju 제주 화장품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관광호텔이나 목욕업소 등지에서 제주산 화장품을 많이 소비돼야 하는데 아직은 경영주나 중간 간부들이 제주 화장품 사용을 꺼리는 바람에 아직 소비열풍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요즘 화장품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기보다는 남녀노소가 매일 같이 접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기초화장품 외에도 샴푸, 린스 등의 헤어제품, 바디제품, 기능성제품, 향수 등 다양한 제품들이 넘쳐나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은 2006년 5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주연구진들에 의하여 개발된 용암해수, 문주란, 동백유, 마유(馬油), 목련, 개민들레 등을 활용한 제주산 화장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박사는 제주향장품 브랜드 ‘레오롬’을 개발하고, “제1회 제주디자인대전을 연계하여 디자인 및 용기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중소기업유통센터, KOTRA 제주사무소, (사)제주수출기업협회 등과 연계 국내겳?홍보 및 판로개척 지원을 다각적으로 모색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제주시 산천단 인근에 위치한 제주화장품공장에서는 제주 청정 생물자원을 활용한 주문생산 화장품이 쌓여 가고 있다. 도민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화장품산업=제주특별자치도의 화장품산업 역사는 1994년도에 개발된 ‘제주향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로 (주)한불화농에 의뢰해 지자체 향수를 개발, 시판 첫해 4억5천여만원, 1997년에는 7억2천여만원까지 매출액을 올려, 그 중 4%를 로열티로 징수하여 지방재정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유사제품이 범람하고 내국인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제주향수 매출이 급감하여 제주 화장품산업의 영광은 사라지는 듯 하였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 화장품산업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2~3년 전부터 도외 관련 기업들이 제주도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 인력을 채용,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하더니, 이제는 제주 고유 원료를 사용한 제주산(made in Jeju) 화장품들이 전국 470여개 대형매장이나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는 제품들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타 지역 화장품산업과 달리 고품질의 제주산 화장품들은 제주허브동산, 한방테마파크, 제주워터월드, 제주다원 녹차시음장 등 도내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면서 저가의 중국산 기념품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동물테마파크와 탐라국 유일레저타운에서는 마유(馬油) 화장품 등 맞춤형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주산 화장품들이 도내 대형 판매장이나, 호텔, 콘도, 펜션 등의 숙박업소 및 목욕탕, 미장원 등에 자리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의 30.1%가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에서 1인당 9만4744원(하루 평균 4억8천만원)을 구입하며, 이중 전체 매출액의 42.6%가 외국 및 국내 대기업의 화장품과 향수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화장품산업 현황=현재 제주지역에는 20여 기업체가 연구개발, 원료생산, 제조, 판매의 영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도부터 기술개발이 추진된 제주산 동백열매는 보습용 화장품 원료로 성공적으로 제품화가 완료되어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기존 일본산을 대체하여 사용되고 있어 그 품질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작년까지 수매된 제주산 동백열매의 양은 18t으로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선흘리, 서귀포시 보목동, 남제주군 남원읍 신흥2리ㆍ위미2리ㆍ신흥리ㆍ위미리, 성산읍 난산리 등의 마을노인회들을 중심으로 구매됐다.
또한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여 축산업계의 골칫거리인 개민들레의 자원화에 성공하여 주름개선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고, 제주산 유채꿀의 보습과 영양공급 효과를 적용한 팩(Pack) 제품, 그리고 제주산 문주란의 항염과 항알러지 효과를 활용한 제품들을 제주의 향취와 첨단 현대기술과 접목하기도 했다.
이들 원료는 작년 12월부터 가동 중인 제주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 제주화장품공장의 최신 설비와 코스맥스(주)의 제조기술을 이용하여 제품화되고 있으며, 현재 11개사의 33종 28만개의 제주산 화장품을 생산했다.
특히 청정 제주도를 컨셉으로 삼다수와 감귤, 유채, 백리향, 모자반 추출물 등을 활용한 화장품이 지난 10월부터 월 3만개씩 생산되어 전국적으로 판매되기 시작, 지난 가을부터는 생산량을 월 7만개로 확대하고 동남아 브랜드샵 매장으로까지 수출하고 있다.
또한 보습 및 피부트러블 진정 효과가 우수한 구아바를 활용 제품이 개발되어, 제주특별자치도 구아바 생산 농가 및 아토피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 하면, 유채꽃 추출물을 이용한 핸드크림이 전국 화장품전문점을 통하여 판매되고 있다.
◆제주화장품산업 지원체계= 제주특별자치도는 2004년부터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화장품 산업을 제1차 지역혁신발전5개년계획 상의 특화전략산업 중의 하나로 지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산천단 인근 제주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에 14개 관련기업이 입주하여 공동실험장비를 활용하여 연구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은 식약청이 지정한 우수화장품제조시설(GMP) 수준의 화장품공장을 가동하여 여러 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제주지역의 다양한 생물종을 탐색하고 유효성 평가를 위한 초고속스크리닝시스템(HTS)과 전임상실험실(GLP)을 구축, 제주도 연구진들이 제주산 신원료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개발에는 디자인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제주관광대 관광문화상품혁신센터와의 공동사업을 통하여 화장품 분야로 특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3월이면 20개 바이오기업에게 생산공간 제공이 가능한 바이오리서치빌딩 건립이 완료되고, 화장품 원료공장의 가동이 시작됨으로서 도내에서 화장품 연구개발부터, 원료생산, 제조, 전임상 등 One-Stop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제주화장품산업의 과제= 이와 같은 제주 화장품산업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 및 기술개발과 동시에 제주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 강화와 관련 분야의 체계적인 지원사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제주산 화장품들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와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제주화장품산업 마케팅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한 뷰티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개별 지역 기업들이 공략하기 힘든 계층을 대상으로 제주산 화장품의 고급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레오롬(Reorom)’브랜드를 개발했고,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5년 7월에 출범한 제주화장품판매업협동조합은 실제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도외 화장품 유통단체(코사 코리아)와 연계, 제주산 화장품의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 김봉찬 BT 산업담당은 “제주산 화장품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관련 연구회 및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제주 향장산업의 고급 브랜드화, 제품홍보. 판매지원, 전문 고급인력양성 등 제주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신지식산업의 하나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