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언론, 박지성ㆍ이영표 집중 조명
26일 복싱데이 플레이 일일이 소개하며 활약 상세 소개
2006-12-28 제주타임스
“한국 선수들의 대활약상, 영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복싱데이’ 매치업에서 보여준 ‘산소탱크’ 박지성(25)과 ‘초롱이’ 이영표(29)의 활약상을 영국 언론들이 다음 날 크게 소개했다. 위건 애슬레틱과의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시즌 20라운드 올드 트래포드전에 출전, 90분간 뛰어난 활약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박지성의 플레이와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튼햄 핫스퍼와의 아스톤빌라전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의 움직임이 냉정하기로 유명한 현지 언론 담당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대부분의 신문과 인터넷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은 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약상을 비교적 상세히 조명했다. 노장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출전한 박지성이 코너킥을 엮어내 C.호날두의 헤딩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던 모습과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 등, 주요 장면 하나하나를 설명했다. 물론 박지성이 경기 중간중간 상황에 따라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내용도 잊지 않고 전했다. 호날두가 ‘킬러’로서의 감각을 뽐낸 것도 박지성이 좌우 밸런스를 맞춰줬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포지션인 수비에서 뛰는 이영표의 움직임도 소상히 전했다. 잦은 크로스를 올리며 토튼햄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고, 좀 더 안정된 수비 능력도 선보였다고 했다. 반면 오른쪽 사이드 수비를 맡고 있는 파스칼 심봉다의 이름을 거론한 매체는 극히 드물었다. 그만큼 이영표가 제 몫을 충실히 다해 냈다는 반증. BBC 스포츠의 축구전문 해설자인 니젤 아더리도 “박지성과 이영표의 플레이가 훌륭했다는 것을 ‘스카이스포츠’ 위성중계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이 정도 수준만 꾸준히 유지해줄 수 있다면 확실한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완벽히 부활한 박지성과 이영표의 맹활약속에 레딩의 ‘스나이퍼’ 설기현이 발가락 부상 후유증으로 빠진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스티브 코펠 감독의 믿음이 확실한만큼 설기현이 본래 컨디션을 되찾은 뒤, 3총사가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다시 누비는 감동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한 26일이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