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듀, 2006년!

2006-12-28     제주타임스

1

다시 한 해가 간다. 2006, 병술년(丙戌年)은 그 긴 그림자를 남기며 저물어 가고 있다. 2006년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남을까. 희망과 설렘 속에 맞았던 2006년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회한(悔恨)만이 가득하다.
지난 한 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성취한 일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분야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발(發) 인사파동이 한 해 내내 계속된 가운데, 참여정부는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렴해 나라를 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아랑곳 없이 이른바 ‘코드정치’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는가 하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말고 행보로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정치권은 어떤가.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올해도 정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구태를 그대로 답습(踏襲)했다. 민생은 저만치로 팽개치고 정파끼리의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들의 혐오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말로는 상생의 정치를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오로지 관심은 내년 대선에만 쏠려 있는 형국이다.

다시 한 해가 간다. 2006, 병술년(丙戌年)은 그 긴 그림자를 남기며 저물어 가고 있다. 2006년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남을까. 희망과 설렘 속에 맞았던 2006년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회한(悔恨)만이 가득하다. 지난 한 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성취한 일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분야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발(發) 인사파동이 한 해 내내 계속된 가운데, 참여정부는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렴해 나라를 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아랑곳 없이 이른바 ‘코드정치’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는가 하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말고 행보로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정치권은 어떤가.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올해도 정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구태를 그대로 답습(踏襲)했다. 민생은 저만치로 팽개치고 정파끼리의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들의 혐오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말로는 상생의 정치를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오로지 관심은 내년 대선에만 쏠려 있는 형국이다.

2

이러니 경제인들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경제한파로 국민들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은 더욱 깊어져 중산층이 무너지는 바람에 가진 계층과 못 가진 사람의 비율이 2대8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값이 급등한 것도 올해다. 수도권 일대의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청와대와 장관까지 나서 집값 붕괴론을 제기하며 국민들에게 “집 사면 손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남발했으나 가을 들어 전세난과 함께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또다시 폭등, 정부의 신뢰성이 바닥에 추락하기도 했다.
취업난은 여전한 가운데 실업인구는 줄어들지 않고 노사정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서민경제가 무너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깊은 한숨처럼 커지고 있다.
다시 가는 한 해, 다시 맞이할 새해가 교차하는 이 세밑의 끝자락에 선 심사는 매우 복잡하다. 지난 한 해에도 나라 안팎에서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졌다.

3

올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6자 회담이 재개됐지만 그 전망은 그리 밝은 것 같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우리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제주도내로 눈을 돌리면,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해 도내 행정체계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해였다. 그러나 이 특별자치도 ‘실험’이 얼마나 성공할지, 어떻게 연착륙을 할 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고 하겠다.
다시 한 해가 간다. 숨가쁘게 달려온 2006년, 이 12월의 끝자락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다. 어느 시인은 제야를 일컬어 ‘세월과 인생과 역사가 서서히 장엄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눈으로 완연히 보는 듯 하다’고 했다. 참으로 우리는 세월과 인생과 역사가 장엄하게 움직인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자성(自省)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다시 한 해를 보내며 묵은 찌꺼기들일랑은 모두 털어 내고 새롭게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제 2006년은 억겁(億劫)의 시공(時空)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해는 다시 떠오른다. 2007년, 정해년(丁亥年) 새해에는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을 추스르자. 그래서 희망을 심자. 송구영신(送舊迎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