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일관성 없다'

방침 변경ㆍ말바꾸기

2006-12-21     임창준
제주도가 요즘 말을 바꾸기나 방침 변경으로 왔다갔다 한다.
김태환 지사는 20일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 들러 향후 해군기지 추진일정을 브리핑하면서, 국방부가 공문 회신을 통해 공군전략기지가 아닌 남부 탐색구조부대라고 정식으로 밝힌 것을 토대로, 탐색구조부대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탐색구조부대에 대한 구체성은 한계가 있으나 헬기와 수송기 등이 배치되며 국제법상 구조 구난의 의무도 있는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러나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일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에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40분 후에 다시 기자실을 찾아와 자신의 발언을 '정정'한다고 긴급히 말을 바꿨다.
해군기지 추진과 관련한 제주도민 대토론회도 도 간부의 어정쩡한 태도로 돌연 미뤄졌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제주 공군기지 추진계획 등 국가적 관점사항에 대한 제주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제주도민 의견수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공식 밝혔고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도민들에게 홍보됐다. 이 브리핑엔 김지사와 이종만 해양본부장도 참석, 직접 설명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20일 돌연 해군기지 T/F 연구결과에 대한 도의회 협의와 보고일정이 오는 29일로 예정됨에 따라 도민 찬반토론회를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불과 5일만에 큰 일정을 바꾼 것이다. .
서귀포시장 공모계획과 관련해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원감축으로 사기가 다소 저하된 공직사회에 안정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지사와 러닝메이트 형식의 서귀포시장에 민간인이 아닌, 공무원을 발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다음날인 20일 오전 기자실에서는 관련 법규정을 제시하며, 당초 서귀포시장에 공무원을 발탁하려 했으나 민간인을 포함해 개방형으로 공모한다고 방침을 바꿨다. 요즘 수뇌부의 잦은 발언 변경으로 기자들도 혼란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