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사용량 크게 감소
계통공급량 4만2022t으로 전년비해 53% 줄어
2006-12-20 한경훈 기자
올 들어 도내 농가들의 화학비료 사용량이 크게 줄어 적정 시비 추세로 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화학비료의 농협계통 공급량은 4만202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838t에 비해 53%나 감소했다. 비종별로 보면 BB비료(공급량 8065t)가 전년 대비 78% 감소한 것을 비롯해 용성인비(2018t) 60%, 21-17-17(1만3762t) 41%, 요소(5563t) 9%가 각각 줄었다. 이처럼 화학비료 사용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화학비료 전 비종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폐지 된데다 시비량을 준수하려는 농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농협은 분석했다. 특히 감귤 폐원지에 밭작물을 입식하고 최근 중산간지 개간 등으로 농지면적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농가당 화학비료 시비량 감소폭은 통계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유기질비료 공급량도 소폭 감소, 농가들이 적정 시비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 유기질비료 계통공급량은 7만6450t으로 전년 동기대비 7만9591t보다 4% 감소했다. 이는 유기질비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한 원인이지만 농가들이 적정 시비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2003년부터 화학비료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농가들의 시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신 퇴비 등을 많이 넣어 농산물 품질 향상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