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훔치고 동생은 팔고…3개월 수사끝에 덜미잡혀

2006-12-18     진기철

신축공사현장 등에서 건축자재를 훔치고 이를 팔아넘긴 형제와 이를 사들인 고물상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경찰서는 18일 공사현장 및 야적장 등에서 수천만원 어치의 건축자재를 훔친 양모씨(41)와 이를 팔아 넘길 수 있도록 고물상을 알선해 준 양씨의 동생(38)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에게서 훔친 건축자재를 헐값에 사들인 제주시내 고물상 업주 A씨(28) 등 4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입건 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7월28일 오전 0시께 제주시 애월읍 소재 윤모씨(48)의 건축자재 야적장에 침입, 시가 172만원 상당의 서포트(지지대)를 자신의 1t화물차에 싣고 달아나는 등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신축공사장과 야적장을 돌며 85차례에 걸쳐 4380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친 혐의다.

양씨의 동생은 형이 훔친 건축자재를 팔아 넘길 수 있도록 A씨를 소개, 8차례에 걸쳐 774만원 상당의 훔친 자재를 팔아 넘길 수 있도록 한 혐의다.

이와 함께 A씨 등 고물상 4명은 이들로부터 훔친 건축자재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양씨는 주간에는 중산간 일대 숲속에 화물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숨어 지내고 새벽시간만 되면 제주시내로 내려와 절도 행각을 벌이다 3개월여동안의 끈질긴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