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00% 제주 아줌마
서귀포 종합사회복지관,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축제 한마당 서귀포시 칼호텔서 개최
2006-12-18 한경훈
도민의 10% 가까이가 외국인을 배우자로 택하는 등 최근 도내에서도 국제결혼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
1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결혼 건수 3382건 가운데 국제결혼은 328건(9.7%)으로 파악됐다.
사회 개방 분위기와 맞물려 국제결혼은 이제 제주사회에서도 한 흐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외국인과 그 가정의 자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귀포시 지역에서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축제 한마당’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송옥희)은 지난 15일 서귀포KAL호텔에서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축제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차별철폐와 이민자 가족 간 공동 여가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에 시집 온 여성 이민자들의 자국 전통댄스와 축하 공연에 이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눴다.
9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 온 한 가사스 마리사 씨(34)는 능숙한 한국말로 “동네 주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제는 진짜 제주 아줌마가 됐다”며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다 같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송 관장은 “국제결혼 여성들도 우리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존중돼야 한다”며 “이민자 가족이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져 정체성을 확보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