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두 시장ㆍ김홍빈 선장 합동영결식 거행

17일 오전 서귀포 제1청사 …고인의 넋 위로

2006-12-17     한경훈
지난달 25일 방어축제 어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김홍빈 해영호 선장의 합동연결식이 17일 서귀포시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오전 8시 서귀포시 제1청사 앞에서 열린 영결식은 김태환 제주도지사,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과 유족 및 지역주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에 이어 영결사, 조사, 고별사 그리고 헌화ㆍ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오성휴 장의위원장(서귀포시 부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지난 수십일 동안 거친 망망대해에서 두 분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과 애타는 노력에도 끝내 유해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영혼이라도 위로하려는 영전 앞에 선 이 순간, 너무나 가슴이 메이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면서 “깊은 한숨과 무너지는 억장을 움켜지며 16만 서귀포시민의 이름으로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임들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그 뜻만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이 남을 것”이라며 “서귀포시 전 공직자들은 고인들의 유지가 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님들은 언제 어느 곳에 있든 도민들에게 했던 그 약속을 저와 함께 끝까지 같이할 것으로 믿는다”며 “언제나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도민들이 21세기 희망봉을 찾아 떠나는 길에 등대가 돼 앞길을 훤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양대성 의장도 “두 분께서 남기신 삶의 흔적들은 서귀포시정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스며 있음을 깨닫는다. 당당하게 자신과 지역을 위해 살아왔던 흔적들이 있기에 비록 생사가 분명하지만 그 분신들을 통해 우리는 두 분을 거듭 만날 수 있다”며 고인들의 안식을 빌었다.
이어 이 시장의 둘째 딸 지연 양의 고별사 때에는 장내가 울음바다로 변했다. 지연 양은 “서귀포시의 발전을 위한 그 열정과 능력을 꽃 피우지 못하고 가시게 돼 정말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부디 이승에서의 모든 시름과 원망을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이별의 아픔을 나타냈다.
김 선장의 친우 대표도 “아직은 보낼 때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지만 그대가 간 곳이 항상 그리워하던 삶의 일터인 바다이기에 보내주려 한다”며 “떠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항상 그대를 담아두겠다”고 김 선장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날 영결식을 마친 이영두 시장과 김홍빈 선장의 유품은 서귀포시 충혼묘지, 대정읍 충혼묘지에 각각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