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최 무산…도민들 허탈
APEC 이어 정부혁신세계포럼
정부와 집권여당이 또 다시 제주도민을 우롱했다.
정부혁신세계포럼준비위원회(위원장 이해찬 국무총리)는 28일 오후 3시 정부중앙청사 9층에서 회의를 열고 UN주최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 개최지로 당초 UN측에서 요구한 대로 서울개최를 최종 확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민사회는 “이럴 수 있느냐”면서 “정부와 집권여당은 APEC제주개최 약속을 어긴데 이어 또 한번 제주도민을 우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정부와 집권여당 수장이 제주개최약속을 어긴데 따른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4월 30일 APEC부산유치에 따른 제주도민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제주를 방문,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의 제주유치를 약속했었다.
당시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혁신세계포럼은 UN사무총장을 비롯 180개국 원수급 20명, 각료와 NGO지도자 들이 3000명 이상 참석하는 메머드급 박람회로서 규모와 내용면에서 APEC정상회의를 능가하는 국제회의가 될 것”이며 “이를 제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제주를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혁신 세계포럼과 동북아 평화포럼, 2007년의 지방자치단체장 회의 등 굵직굵직한 회의 제주유치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역시 지난 6.15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제주방문때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 3명도 시간있을때마다 제주개최의 희망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를 근거로 전국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5월 6일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유치를 신청한 것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약속은 그러나 파기, 결국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도민들은 “정부와 집권여당에 놀아난 순수한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또 한번 대못을 박은 꼴이 됐다”면서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