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자전거 관광의 활성화
자전거는 자동차가 일반화되기 이전에 근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으로서 큰 인기를 끌어왔으나 자동차의 보급이 증가되면서 인간의 주요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함으로써 경주용과 건강을 위한 보조 운동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여왔다. 그러나 유럽지역에서는 1970년대에 이르러 세계적인 석유파동을 경험하면서 석유 에너지의 가격 상승이 문제가 됨으로써 자동차 중심의 도시교통체제를 자전거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하기 시작하였다. 도시 교통난의 해소, 에너지 절약, 환경오염의 방지, 국민건강의 증진, 근검절약의 사회분위기 조성, 체험관광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 자전거 타기가 갖고 있는 장점이 널리 홍보되면서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여 자전거 관련 제도와 도로의 정비에 이어서 자전거 타기 운동이 일반화됨으로써 네덜란드는 자전거 수송 분담률이 27%가 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14%에 달하고 있다. 외국에서 자전거 교통의 활성화는 자전거관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짐으로써 일본에서는 Cycle Tour 지구를 지정하여 이 지구에 맞는 자전거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품화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유럽자전거연맹이 1995년에 유럽 전체를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12개 노선, 6300km의 유로벨로 자전거 노선 개발을 시작하여 2020년 이후 매년 25조 8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스위스는 1998년에 국가 전체를 자전거로 관광할 수 있는 9개 노선의 국가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매년 85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자동차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의한 도로교통의 마비, 이산화탄소의 과잉 배출에 의한 도시 대기환경의 악화, 그리고 치솟는 유류값이 문제가 되면서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전거 타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분위기의 확산에 힘입어 서울시 송파구와 양천구, 경상북도 상주시, 전라남도 나주시, 경상남도 진주시와 진해시, 경기도 부천시의 오정구와 원미구에서는 교통관련과에 자전거관련 팀을 신설하여 자전거 교통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 운동의 확산은 자전거 동우회의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동우회에 소속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하여 1대당 200만원 정도 하는 MTB를 구입하고 10만원에서 20만원하는 헬멧과 유니폼, 10만원 정도의 신발과 보호안경, 3∼4만원대의 장갑을 착용한 자전거 매니어들이 전국을 누비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전문적 자전기타기 집단과는 별도로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청소년들도 자전기타기에 동참하게 되면서 매년 7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자전거 관광이 활성화 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에 들어서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타기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제주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달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자전거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2005년의 경우 제주도를 방문한 자전거 관광객이 몇 명인지의 여부는 통계상으로 잡히지 않고 있지만 자전거관련 단체에서는 2민5000여 명으로 추계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추세는 자전거가 주는 긍정적 이미지와 관광패턴의 다양화의 영향으로 인하여 자전거관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제주도에는 지금까지 642.35km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향후 수년에 걸쳐 1456.1km까지 연장시킬 계획으로 있기 때문에 자전거관광 환경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주도는 자전거 관련 이벤트의 개최, 자전거 노선의 지정과 안내판의 설치, 자전거 도로의 정비 강화, 자전거 전용차로의 설치, 자전거 관광상품의 개발과 홍보의 강화 등을 통하여 자전거관광의 활성화를 기해야 한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