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비 옆에 웬 포장마차?

행정은 '모르쇠' …주변환경 '엉망'

2006-12-12     한경훈
순국선열비 인근에 포장마차가 들어서면서 뜻있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신라호텔사원아파트 옆에는 전물군경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최근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위령비 옆 도로에 포장마차 영업이 이뤄지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포장마차 이용 취객들이 위령비에 볼일을 보는가 하면 음식물찌꺼기, 깨진 유리병 등이 주위에 널브러져 주변 환경을 해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행정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사무소가 위령비에서 600m 거리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마차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시민 박 모씨는 서귀포시청 인터넷신문고에 올린 글을 통해 “위령비에 현충일 날이나 겨우 화분 두어개가 놓이는 것도 부끄러운데 노상방뇨 행위까지 일어나도록 방치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곳 포장마차에 대해서는 당연히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곳 포장마차에 대해 수차례 철거를 명령했으나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노점 주인의 신원은 파악한 상태로 동사무소 등과 합동으로 이곳 포장마차 영업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