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선씨 열네번째 개인전 열려
도문화진흥원 제1전시실…13일부터 18일까지
그리스신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체를 찾아 저 하계의 강을 건널 때 저승사자마저 감동시킨 그의 리라소리처럼 악기는 늘 우리 곁에 있다.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건조한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게 악기다.
이런 우리와 땔레야 땔 수 없는 악기와 그림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양화가 채기선씨(41), 그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문화진흥원 제1전시실에서 여는 열네번째 개인전 ‘악기와 여인’이 바로 그것.
“마음의 門을 열면 들리나니 귀 닫힌 베토벤도 마음으로 영혼의 소리를 들었듯/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다/영혼의 소리를 듣는다//고뇌 속에서 탄생하지 않은 예술은 없다/ 허기를 짊어지고 고통을 지팡이 삼아/ 그대 들판과 오름과 바닷가와 절망 속을 헤매어 다녔나니”
김광렬시인이 채기선 화백에게 띄운 시의 일부다.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람들은 풍요를 꿈꾸며 희망찬 삶을 노래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채화백의 말은 마치 그림으로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호른, 첼로 등 악기를 든 여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꽃을 배경으로 한 여인들의 모습은 더할 나위없이 신비롭고 평온하다.
정제된 화면 안에 고요하면서도 강한 느낌의 인물을 기도하듯 그려낸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비춰진다.
한편 채화백은 이번 전시에 이어 내년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또 한차례 ‘악기와 여인’전을 연다.
문의)016-620-7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