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해소 방안' 없나

한은ㆍ제은ㆍ농협 공동주최

2006-12-05     김용덕
 


외환위기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실업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국은행제주본부와 제주은행, 농협제주본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5일 오후 그랜드호텔에서 ‘제주지역 청년실업현황 및 해소방안’이라는 주제발표와 토론회를 마련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제주대 경제학과 고필수 교수는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고용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청년층이 느끼는 실업 불안감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고 교수는 청년실업은 개인적 측면에서 인적자본투자의 손실과 사회학습기회의 상실로 인적자본능력이 저하됨과 아울러 취업가능성마저 낮아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측면에선 △고학력 실업자 양산에 따른 사회적 부담 발생 △중장기적으로 일정 연령대의 노동력 수급 불균형 원인 제공 △청년노동력의 도시로의 이동을 심화, 지역 두뇌유출의 가속화로 지역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측면에선 △청년실업의 고착화에 따른 국가 인적자본 형성 저해 △청년층 노동력의 양적 및 질적 수준 저하에 따른 국가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교수는 “제주지역의 경우 일자리 경쟁배수가 올초 3.2배에 달하는 등 취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취업률도 11.3%에 그쳐 실제 체감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라며 “취업자의 성향과 제공된 정보(일자리 임금수준)과의 불일치 등의 괴리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 △산학관 합동의 정보전달체계 구축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청년실업 해소 프로그램 강화 △학부와 학과의 이기주의 탈피 △본인의 능동적인 태도와 부모의 격려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윤태현 제주경영자총협회장, 노동부 김상용 사무관, 진관훈 제주도 경제정책특보, 제주경실련 한영조 사무국장, 김도훈 제주대총학생회장은 토론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의 부재나 기업여건의 악화도 문제지만 청년 스스로 힘들일을 기피하는 현상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는 인턴사업이나 채용박람회 등과 같은 단기적인 고용대책뿐 아니라 투자유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과 같은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뿐 아니라 고용창출을 위해 국내외 자본유치에 제주도의 역량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청년 스스로 자기개발을 통한 가치 향상 △시대에 맞는 재취업 교육프로그램 개발 △일자리 창출 관련 조례제정 등의 대책마련도 주문됐다.

김도훈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도내 대학생의 경우 단순히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경향도 문제지만 기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일자리와 임금수준과의 괴기가 크다”면서 “대학에 대한 산업체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취업지원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와 대학차원에서 취업준비가 부족한 학생에 대해 보다 폭 넓은 지원을 해 줄 것”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