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 토론회
"제주 고유 특징 살릴 '현대화 사업' 필요"
2006-12-04 한경훈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국장은 4일 제주경실련이 서귀포향토오일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재래시장 활성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1998~2005년까지 8년 동안 도내 재래시장에 568억원 이상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경영개선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의 재래시장 투자정책 효과에 미미한 것에 대해 한 사무국장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정말로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걸맞게 투자하기 보다는 행정의 계획된 사업에 따라 일률적ㆍ기계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재래시장 투자정책이 손쉽고 눈에 드러나는 하드웨어부분인 환경개선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당국은 정부예산 유치에만 급급했지 정작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부시책 마련에는 소홀했고, 이러다 보니 상인들의 경영혁신 마인드를 제대로 이끌어내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재래시장 투자가 시장 구조조정과 병행된 지원보다는 일방적인 지원형태로 이뤄지면서 시장상인들이 당국의 투자를 더 바라거나 수동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한 사무국장은 우선 제주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는 현대화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인의 정취를 듬뿍 담으면서 각종 상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재래시장을 육성하는 한편 제주고유의 상품을 개발하고 특화시키는 판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통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상인 의식전환 교육 프로그램 연구는 물론 질적으로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분야 경영개선 사업 투자 및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재래시장 내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비롯해 △젊은층 창업인큐베이터 △공동상품권 활성화 △행정지원 구조조정과 병행 △정보관리 체계화 등을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