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등으로 농작물별 작황 희비교차
2004-07-27 한경훈 기자
‘마른 장마’에 이어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작물별로 작황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제주지방 장마 기간 강수량은 예년의 3분1 수준에 그치는 등 장마철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26일 제주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6월24~7월11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79.6mm(제주시 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의 강수량 215.8mm에 비해 38.7%에 불과하다. 더욱이 작년의 경우 23일까지 장마가 이어져 7월 한 달간 394.8mm의 비를 뿌렸으나, 올해에는 이의 13%인 50.2mm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이 그러나 노지 감귤 품질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감귤 궤양병 등 각종 병해충이 크게 줄어들고 당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품질 향상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노지 감귤 처리에 다소 숨통을 터 줄 전망이다.
그러나 ‘마른 장마’로 인해 일교차가 크지 않아 생리낙과가 현저히 감소, 소과 생산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감귤 열매솎기 등 감귤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조량 증가에 힘입어 참깨와 콩 등 여름 작물의 병해충 감소 및 결실에도 적잖은 도움될 전망이다.
반면, 마른장마가 가뭄으로 이어질 경우 이달 하순부터 파종에 들어갈 도내 대표적 가을작목인 당근.양배추.가을 감자 재배에는 악재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