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피신 중 잇따라 '덜미'
타지방 불법체류 노동자 단속 강화
이달 들어 외국인 불법 고용주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제주로 밀려오는 불법체류자들이 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25일 선박편을 이용, 타지방으로 나가려던 중국 국적인 최모씨(38)와 주모씨(29)를 제주항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2일 항공편으로 제주에 들어와 25일 오전 8시 15분께 한일 카페리호를 이용해 완도로 가려다 신분증 확인결과 불법체류자로 드러나 긴급체포됐다.
주씨 역시 지난 24일 들어온 뒤 다음날인 25일 오후 3시께 다시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의 검문에 적발됐다.
조사결과 최씨는 5년 전인 1999년 3월에, 주씨는 2001년 4월 우리나라에 입국, 서울 등지에서 공장일을 하며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면 한밑천 잡을 수 있다'는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공장 등을 전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서울 등을 중심으로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을 강화하자 제주로 내려왔다.
이들은 막상 제주에 내려온 뒤에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게되자 이번에 재차 타지방으로 나가던 중 적발됐다.
올해 이처럼 적발된 제주지역의 불법체류자는 90명.
최근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의 집중단속이 실시된 지난 19일부터는 하루 한 명 꼴인 7명이 공항과 항만에서 출입국사무소의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은 입국심사가 없어 제주로 들어오는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직원을 추가 투입, 불법체류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체류자로 확인될 경우 1~2일 가량 조사가 끝난 뒤 강제출국 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