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축제 '공신력'에 큰 타격

기상악화에도 불구, 사고대비 전혀 없어

2006-11-26     한경훈
축제기간 중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어축제 공신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늦가을과 초겨울 마라도 부근 해역에 어장을 형성하는 방어의 상품성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해 해마다 방어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특히 지역민들이 축제 기본계획에서부터 홍보, 자원봉사자 모집 등에 이르기까지 축제를 스스로 주관해 개최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서귀포시도 행ㆍ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7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방어잡기 체험행사에 나섰던 낚시배 전복사고로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고를 빚으면서 축제에 중대한 오점을 기록하게 됐다.

사고 당시 파도가 거칠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사고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게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사고 선박은 출항신고도 없이 떠났고 승선자들은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기간 중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25일 오후 7시부터 방어축제의 나머지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방어축제는 당초 24~26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결국 축제 참가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면서 올해 축제 파행은 물론 향후 축제 신뢰성도 크게 저하시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