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혈세 허투루 사용"
적자나는 공기업 연봉은 '빵빵'
2006-11-24 임창준
◆적자운영에 헉헉, 연봉 및 판공비는 ‘왕창‘=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 산하 기관 중 적자를 보고 있는 기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등 3곳. 하지만 이들 3곳 기관장의 연봉과 업무추진비는 약 연간 1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제주도가 출자한 (주)제주컨벤션센터의 사장인 경우 연봉 9198만원에 업무추진비 7724만원 등 1억6922만원을 올 한 해 사용했으며, 제주의료원장은 연봉 1억2591만원에 업무추진비 630만원으로 1억3222만원, 그리고 서귀포의료원장은 연봉 1억3096만원에 업무추진비 1895만원으로 1억4992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컨벤션센터인 사장 인건비와 업무추진비는 지난해 컨벤션센터 총매출액 21억4천만원의 7.9%로, 컨벤션 센터가 문을 연 이후 해마다 71억∼54억여원원의 적자를 보는 상태에서 사장의 인건비와 업무추진비가 너무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컨벤션센터는 최근 3년간 총적자규모만도 203억원에 이른다.
제주도지방공사 제주의료원과 서귀포 의료원은 2억2770만원· 2억1460만원의 적자를 각각 냈다.
특히 이들 이들 3개 기관장은 물론, 제주도예산으로 운영되는 제주도체육회장 등도 개인적 성격의 경조금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민철 의원(제주시 연동)은 "경영적자를 기록하는 일부 기관장이 과다하게 업무추진비를 책정하는 등 산하기관 업무추진비 관리가 허술하고 개인적인 경조금까지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간보조금은 ‘눈먼 돈‘?= 사단법인 제주화산연구소는 지난 6월초 옛 북제주군으로부터 6000만원을 보조받아 제 4회 세계화산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하지만 이 보조금 정산내역이 엉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간 개최된 행사에 숙박비와 리셉션 경비만도 1300여만원이 들었고, 행사장 준비에만 900여만원이 지출됐다. 하지만 이런 금액을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된 계산서나 납품서 등 지출에 따른 증빙서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월2일 집행한 점심과 저녁만찬 비용 및 행자장 준비비도 6월20일에야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초청한 한 학자에게 주최측은 여비와 원고료로 1700달러(170만원)를 지급했다고 해 사인까지 돼 있으나, 실상 일정표에는 이 사람의 명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초청여비를 받은 사람은 오 모씨인데 정작 특강은 박모씨가 하는 등 사후 회계관리도 엉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은(서귀포시 동홍동) “보조금을 지급한 관계부서 공무원도 이를 정산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이 도민혈세를 허투루 사용하는데 일조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