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한사람 뿐?"
경로당도 행사때만 문열어 …현실적 지원 안돼
제주시내 경로당의 운영시간이 제각각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도 빈약하고 지원된 운동기구에 대한 실태파악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제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오충남)는 경로당 운영에 대해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고봉식 의원은 “현재 제주시지역내 일부 경로당은 행사가 있을 때에만 문을 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로당 별로 문을 열고 닫는 시간도 제각각 이다”며 “이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양질의 노인건강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
고 의원은 또 “경로당에 대한 시설투자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지만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는 허술하다”며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실태파악과 함께 각 경로당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 현실적 예산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오종훈 의원은 “현재 지역 내 경로당에 지원된 운동시설에 대한 사용실태를 언제 조사했는지 또 파악을 해 봤다면 작동은 잘 되고 있느냐”며 물었다.
김창아 가족보건국장은 “수시로 하고 있다”며 답했으나 오 의원은 “1개월에 한번 씩 지역구 내 경로당을 방문하는데 가보면 90% 가량이 고장 나서 방치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실태파악도 하지 않고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며 지적했다.
오 의원은 “대부분 운동기구가 고가인데 지원만 하고 사용실태를 파악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실태파악은 물론 고장난 기구를 수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AS업체를 선정해 보는 방안도 마련해 볼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감사에서는 노숙자 숫자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제주시는 노숙자가 1명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한데 반해 의원들은 1명뿐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상당시간 따져 물은 것.
고봉식 의원은 “자료에 보면 제주시내 노숙자가 1명 뿐 인데 말이 안된다”며 “희망원에 입소돼 있는 이들까지 노숙자로 분류하는 등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노숙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종훈 의원은 “자신이 파악하기에도 노숙자는 100~150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노숙자 상담센터 운영에 잡혀 있는 내년 예산 1억원을 1명에게 투입한다면 제주시내 노숙자 대책은 해결되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노숙자 같은 경우에는 겨울철과 여름철별로 실태가 다르다”며 “노숙자 대책을 위해 상담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인 만큼 센터가 마련 되는대로 노숙자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