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파' 곶자왈의 천연림 지역 10년 사이 200만평 사라져

활엽수림으로 변화 …환경단체 "골프장 등 때문"

2006-11-22     임창준
제주 중산간 지역에 골프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천연림 지역이 지난 10년 사이에 200여만평(6.8㎢)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제주 곶자왈은 시간이 흐르면서 침엽수를 중심으로 하는 상록수림이 퇴조하는 대신 활엽수(낙엽수)림으로 식생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도가 올 4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주대학교, 국토연구원에 공동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가 구축된 제주 서부지역 곶자왈 50.2㎢에 대한 '관리보전지역 재정비 용역'을 의뢰, 21일 제출받은 중간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주 서부지역 곳자왈 숲은 상록.활엽 혼합림(일명 혼효림) 9.1㎢, 낙엽수림 10.5㎢, 골솔 조림지(소나무 인공조림지역) 6.2㎢ 등 모두 25.8㎢로 조사됐다.
그런데 1995년 산림청이 제작한 당시 2만 5000분의 1 축적의 임상도에서 이 지역 숲은 낙엽수림 7.4㎢, 곰솔 조림지 2.9㎢, 상록.낙엽.활엽 혼합림 17.9㎢, 침엽.활엽 혼합림 4.4㎢ 등 32.6㎢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10년새 침엽.상록수림의 퇴조와 함께 전체적으로는 6.8㎢(약 206만평)의 숲이 사라진 것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곶자왈 지역에서 없어진 숲은 대부분 골프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농지 개간 과정에서 나타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2월 용역사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곶자왈 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 상태 및 지하수 투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절대 보전지역과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