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별로 오지않는 '2006 제주방문의 해'

"국내외보다 도내 홍보 치중"

2006-11-21     임창준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았으나 제주도에 오는 관광객은 별로 없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2006 제주방문의 해‘ 사업 결과가 2000년 이후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한 '실패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함께 막대한 홍보예산이 제주도 밖이 아닌 일반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짐으로서 실질적인 관광객 유인효과도 크게 사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6 제주방문의 해‘ 사업에는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국비 20억원 등 총 78억여원이 투입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 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 2005년보다 7.6% 증가한 54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47만여명으로 2005년 같은기간 429만여명에 비해 4.4%에 증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과 2003년 관광객 자연증가율 7.5%, 8.8%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치다.
문화관광부에 의해 ‘2005년 경기 방문의 해‘ 사업으로 지정돼 국비 20억원을 지원받은 경기도의 경우 관광객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28.3%증가했으며, 생산파급효과는 7179억원, 소득파급효과 1700억원, 고용창출 1만9698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2006 제주방문의 해‘ 실적이 미미한 것은 우선 제주도가 ‘관광 소비자‘인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주민에 대한 홍보는 별로 않은 채 주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한 ‘2006 제주방문의 해‘를 홍보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관광객과는 전혀 무관한 제주도민을 상대로 집중 홍보를 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심성 예산집행이란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21일 실시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감사자료에서 ‘2006 방문의 해‘ 사업 홍보비 6억5000여만원 중 제주도내 언론 및 방송매체 홍보비가 1억3600만원, 도내 광고시설물 설치홍보비가 4억원 등 모두 5억3600만원이나 지출된데 반해 정작 육지부 지방 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도권이나 중앙 매스컴 매체 등을 이용한 홍보비는 1억2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옥만 의원은 이와 관련 "이는 제주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끌려고 하기보단 도내 사업체나 지역 홍보관련 업체에 도가 잘 보이기 위한 선심성 투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제주도가 방문의 해 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12월 한달 실시할 예정인 '감사세일'에 대해서도 "매년 연말에 실시하는 '떨이 행사'인 그랜드 세일과 다른 점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용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예산 78억원 중 실제로 ‘방문의 해‘와 직접 관련돼 집행되는 예산은 국비 20억원을 포함한 23억원으로 나머지는 관광마케팅과와 관광정책과에서 방문의 해와 관련해 제주관광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집행한 예산"이라고 해명했다.
고 국장은 또 "관광객 증가율을 제주와 경기도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을 통해 관광객 내도객 수가 집계되는데 반해 경기도는 관광지 인원을 단순 합산해 추정하기 때문에 관광객 통계 신뢰도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