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 or 충돌 피하려다"
대만 원동항공 사고 조사결과에 '관심'
지난 16일 제주도 남쪽 상공에서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제주로 오던 대만 원동항공 소속 306편이 공중에서 급강하해 승객 등 탑승자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사고가 과연 이상기류 때문이냐 아니면 다른 비행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또 조종사의 착시현상 때문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당초 이날 사고는 이상 기류에 의해 급강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사고발생 당시 제주상공에는 이상기류 등의 특이할 만한 기상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상기류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다른 비행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생했거나 조종사의 착시 현상 둘 중 한곳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히 항공기 동체 후미 윗부분에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긁힌 부분과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이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항공전문가 등에 따르면 동체의 페인트가 심하게 벗겨지거나 긁힌 경우에는 운항을 할 수 없으며 웬만한 충격으로는 눈으로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흠집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부상당한 승객들은 ‘비행기를 피하기 위해 급하강한다’는 기내 안내 방송이 나온 직 후 기체가 심하게 요동쳤고 수직으로 급강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을 당한 승무원들도 기장이 ‘앞에 있는 비행기를 피하려다 이렇게 됐다’고 말해 같은 내용의 기내방송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당초 알려진 ‘이상 기류’때문이 아닌 다른 비행체와의 충돌을 피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당시 급강하 사고가 발생한 상공 근접거리에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방콕으로 향하던 태국 타이항공 소속 TG659편 항공기가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고 항공기가 근접거리에 있던 태국 타이항공 소속 항공기를 피하기 위해 고도를 갑작스레 낮춰 급강하했을 가능성이 큰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결국 기장의 잘못인지 아니면 관제 잘못이었는지도 따져봐야 하는 셈이 됐다.
한편 사고 발생 직후 건설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 전담반을 제주도에 급파해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항공기 충돌, 항공기 노후화 등 기체결함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