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수영장 폐쇄로 시민들 큰 불편
종합 경기장 수영장 ‘연중 최대 시즌’ 폐쇄...공사중
체육센터 풀장 ‘민원탕’
‘경기장 고객’ 大이동...하루 2000명 운집 곳곳서 ‘수중 분통’
“工期잘못 잡아 시민들만 골탕”비아냥
“과연 민간 기업체였어도 이처럼 연중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시기에 내부수리 간판을 붙여 놓은 뒤 영업장 문을 폐쇄하겠습니까”
25일 낮 제주시 우당도서관 입구 제주시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기자를 만나자 마자 대뜸 분통을 늘어놨다.
“한번 들어가 보세요. 과연 이곳이 ‘사랑받는 세계인의 도시’라고 지칭하는 제주시의 수영장인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국민체육센터 건물 3층 가운에 1층 200평 정도의 수영장은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었다.
이곳 320곳의 개인 사물함은 모조리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빈자리가 나오기 만을 기다리면서 주차장 인근 그늘에 죽치고 있었다.
지난주 제주시내 각급 하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처음 일요일은 맞은 초등생들과 중학생들이 대거 몰린 이날 체육센터 이용객은 2000명에 육박했다.
여름철 이곳 평균 이용객이 70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이용객은 평상시 보다 3배 많은 것이다.
이날 그나마 수영장에 입실해 ‘물맛’을 본 시민들은 다행인 편이다.
이곳에 왔던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처럼 실내 수용장이 이용객들로 미어지자 해수욕장 등으로 장소를 옮기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다.
이처럼 이곳 수영장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초만원을 이룬 것은 결과적으로 제주시의 ‘잘못된 행정행위’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북상으로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 지붕일부가 파손되자 올 4월 하순에야 보수공사에 나섰다.
‘우연의 일캄로 제주시는 초.중등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치는 내달 하순쯤 보수공사를 마쳐 수영장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여름철 하루 평균 2000명 정도의 이용객을 확보하고 있는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이 이처럼 성수기에 ‘폐업’하는 바람에 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의 절반 규모에 그치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의 ‘초만원’은 불가피 한 실정이다.
제주시가 실내 수영장 공사착수 시점을 2개월만 앞당겼어도 현재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제주시 내부에서 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주시 종합경기장을 관리하는 ‘종합경기장 관리사무소’와 국민체육센터를 관리하는 ‘문화체육과’간 협조체계가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애꿎은 시민들만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주시는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 보수가 늦어진 것은 전체 4억4000만원의 보수비용 가운데 도비지원금이 4월 초에 배정돼 공사자체가 지체됐다”면서 “최대한 빨리 경기장 수영장을 개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