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2006-11-16     제주타임스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끝났다. 도내에서는 12개 시험장에서 5759명이 수능시험을 치렀다.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컸을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한다.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에는 수능 한파도 없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사장 입구에서는 여러 가지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어머니들의 간절한 기도, 재학생들의 응원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대학입시 제도가 과연 바로 가고 있는 지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수험생들은 가족들의 조바심 속에 밤잠을 설치며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으리라 믿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날부터, 아니 그 이전 중학교 때부터 수능 압박에 시달려 온 수험생들은 이제 해방감에 들떠 있을 터이다. 시험 결과야 어떻든 일단은 홀가분한 심정일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해방감에 젖어있을 수험생들이 자기 관리를 그르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지나친 해방감으로 청소년들의 신분을 망각하는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져 종종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탈선을 해서 사회적으로 낙오가 된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학교와 사회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선도해야 한다.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경찰도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심리적 해방감에 들 떠 탈선과 비행을 저지를 우려가 있음에 따라 선도 및 보호활동에 나선다지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이미 많은 학교들이 수능 이후에 대비해 지도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는 줄 안다. 좋은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성의가 문제일 뿐이다. 그것들로 수험생들의 해이해진 마음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진정으로 위로와 더불어 수능시험이 인생의 절대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용기를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