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더위에다 몰지각한 시민의식에 짜증만 난다

시민들 공공질서 의식 오간데 없다

2004-07-26     김상현 기자

제주지방은 연일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속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동이 무더위를 피해 공원 등지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0시께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레포츠 공원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들간 시끄럽다는 이유로 고성이 오가며 30대 2명이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다.

또한 이 곳 수돗가는 시민들의 먹다 남은 음식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주차장 한 귀퉁이는 분리수거도 안된 채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이보다 앞선 24일 오후 10시 20분께 이호 해수욕장.
이 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모래사장에는 음료수캔. 맥주캔. 물병 등이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었으며 어린이를 비롯한 2~3가족이 모래사장에서 폭죽 놀이를 하다 방범대원들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 시각 야간수영이 금지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인. 취객 등 10여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 발사된 폭죽으로 인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용두암 해안도로 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연인. 가족 등이 삼삼오오 해안가 끝에 마주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는 음주상태로 인한 실족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단속하는 사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탑동 해변 공연장에도 먹다 남은 술병과 음식 쓰레기가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있으며 스포츠카 3대가 시끄런 음악과 함께 요란한 경적소리를 울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 열대야를 식히러 나온 시민들에게 눈총을 사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레포츠 공원을 찾은 강모씨(49.제주시 일도동)는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았는데 일부 시민들이 술에 취한 행동과 그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공공장소인 만큼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해 절제된 행동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