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가면 아련한 옛추억 떠올라 … '아름다운 가게'
곤로ㆍ풍금ㆍ나무주판까지 추억어린 물건들로 '가득'
2006-11-13 현유미
무엇이든 따뜻함이 느껴지고 추억이 묻어나는 것들이 절실해 지는 때인 듯 하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
아름다운 가게에는 그런 감성을 일깨우는 물건들이 간혹 들어온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옛날 물건들이지만 골동품 애호가들에게는 더없는 선물이 된다.
속칭‘곤로??라고 불리는 풍로가 최근 아름다운 가게를 찾았다.
386세대 이상의 나이만 된다면 익히 알고 있는 물건이어도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기만한 추억의 물건이다.
성냥불 그어 불을 붙일 때면 불완전 연소되는 등유냄새에, 심지를 둘러싸고 있는 덮개를 잘못 놓기라도 하면 그을음에 눈이 따가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한다.
풍로뿐만 아니라 요즘은 보기 힘든 나무주판도 아름다운 가게를 찾았다.
주판의 경우 최근 학습도구로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골동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는 모르나 손때 묻은 주판을 보며 나무 책상에 앉아 선생님을 따라 공부했던 학창시절도 떠올리게 해준다.
마름질할 할 때 재단선을 표시하기 위해 금을 긋는 데에 초크대신 사용하던 인두도, 찾아보기 힘든 예전 공중전화도 기증됐다.
아름다운 가게 송창윤 간사는 “예전 물건들이 가끔 들어오는 거 보면 옛 추억에 잠기게 된다??며 ??안쓰는 물건을 준 것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기증이라는 것이 쉽지 많은 않은 일이기에 정성스런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가게 속에서 가끔씩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소박한 물건들을 구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