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니혼햄에 이어 대만에게도 '패배'

2006-11-12     제주타임스
양준혁은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 라뉴 베어스와의 결승행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초 1사 2루에서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선제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그러나 양준혁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삼성 선발 투수 브라운은 4회말 무사 2, 3루에서 라뉴의 강타자 천진펑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 양준혁의 고군분투가 무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라뉴전을 대비한 비밀 경기 임창용마저 린즈셩에게 좌월 솔론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양준혁의 홈런포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양준혁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빈공에 허덕였다. 이에 선 감독은 양준혁을 6번 타자로 기용했다. 양준혁이 부진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삼성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양준혁에게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가 찾아왔다. 2사 만루 상황, 안타 한 방이면 2점까지 뽑아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양준혁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이 자극제가 된 것일까. 양준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보란 듯이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그 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노장 양준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양준혁은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침착하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악착 같은 승부로 팀의 동점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후속 타선 불발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대만에 안타깝게 3-2, 1점 차로 패배했다. 양준혁은 마지막에 빛 났지만 팀과 함께 결승행 막차에서 내려야 했다. [뉴시스]